“페이스북에 성관계 사진을 올려?”… 딸 체벌 생중계한 어머니 입건될까

입력 2016-07-27 10:33 수정 2016-07-28 09:40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페이스북에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딸을 마구잡이로 때리는 광경을 생중계한 어머니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16세 흑인 청소년 니아 그린의 어머니 샤나비아 밀러가 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체벌하는 장면을 내보내 SNS에서 논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니아는 집에서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게 어머니에게 발각됐다. 남자친구의 수건이 집에 걸려있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이후 어머니와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간 자신의 성생활 사진을 페이스북 올린 것도 어머니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어머니 샤나비아는 약 4분 동안 딸을 구석에 몰아넣고 손으로 때리는 등 폭행하는 장면을 딸의 페이스북에 내보냈다. 이어 “이 영상을 널리 퍼뜨려라”면서 “이걸로 끝난 게 아니다”라고 엄포를 놨다.

영상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격렬한 논란이 붙었다. 서배너 경찰 대변인은 “지난주말 영상을 본 사람들의 신고가 수차례 접수됐다”며 “샤나비아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WP에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뒤 모녀는 각각 자신의 입장을 SNS에 올렸다. 딸 니아는 “엄마를 사랑한다”면서 “그런 일을 벌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SNS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 달리고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게 재미있었다”면서 “다음주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든 방과 뒤 아르바이트에서든 모두가 날 쳐다볼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내 할 일에만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어머니 샤나비아는 “모든 마음을 다해 딸을 사랑한다”면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니아가 내 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