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데도 지난 10여 년 동안 200여 차례에 걸쳐 허위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10억원대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가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27일 허위로 장기간 동반 입원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언니 A씨(60·여)씨와 동생 B씨(56·여) 등 자매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큰언니 C씨(64·여)와 자녀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 가족이 1억7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챌 수 있도록 35차례에 걸쳐 761일간 허위 입원을 방조한 거제의 모 병원 의사 D씨(46)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일가족은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통원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질병에도 205차례에 걸쳐 3886일간 동반 입원해 모두 9억765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입원일수에 따라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는 점을 악용해 국내 19개 보험사 141개의 보장성보험에 집중 가입한 후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가족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이들이 입·퇴원을 반복한 거제, 통영지역 12개 병원의 진료기록과 입·퇴원 내역을 분석해 범행을 밝혀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허위입퇴원 반복 10억대 보험사기 일가족 적발
입력 2016-07-27 10:47 수정 2016-07-27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