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밀정’ ‘아가씨’ 토론토영화제 동반 진출 쾌거

입력 2016-07-27 10:25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 김지운 감독의 ‘밀정’,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나란히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로 향한다.

27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아수라’ ‘밀정’ ‘아가씨’는 오는 9월 8~18일 열리는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은 유명 감독과 배우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이 선정된다.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 다운’(2011)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이 호흡을 맞춘 하반기 기대작이다.

토론토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아수라는 숨 막히는 스케일과 정교하게 짜인 캐릭터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무비”라고 평했다.

특히 ‘무사’ ‘태양은 없다’ ‘비트’ 이후 김성수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정우성에 대해서는 “도시의 어두운 지하세계 속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한도경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송강호·공유 주연의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선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지오바나 풀비는 “밀정은 우정, 애국심 그리고 복수에 관한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암울했으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근대사 시절에 한줄기 빛을 드리웠다. 우아하면서도 재미가 넘쳐 김지운 감독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개봉해 420만 관객을 들이며 흥행한 ‘아가씨’도 부름을 받았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메이저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이다.

지오바나 풀비는 “아가씨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베스트셀러 ‘핑거스미스’의 이야기를 일제 강점기 조선으로 옮겨와 에로티시즘이 담긴 스릴러이자 시대극으로 훌륭히 재탄생시켰다”며 “뛰어난 미장센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관객의 눈과 생각, 가슴을 채워줄 호화로운 잔치를 벌인다”고 했다.

토론토영화제는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다른 영화제들과 달리 경쟁 부문이 없는 게 특징이다.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하반기 북미 배급 라인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