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짝퉁 ‘리니지게임’으로 28억 챙긴 2명 검거

입력 2016-07-27 10:05
국내 유명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게임’ 짝퉁서버(프리서버)를 만들어 28억원을 챙긴 일당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방원범)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모(30)씨를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이 지난 4월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여명숙)와 업무협약 체결 후 처음으로 관련 법률 위반자를 검거했다.

홍씨 등은 리니지 게임소스를 복제해 2012년 10월 1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기르타스’라는 불법서버를 운영하면서 회원 4700여명을 모집해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팔아 2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 등은 중국의 한 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정식 서버와 달리 성인 인증 없이 회원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였다. 게임머니(아데나)와 함께 마법, 기사, 전사 등 정식 서버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초특급 아이템을 패키지로 묶어 30만원에 팔아 수익을 올렸다. 회원들에게 인기몰이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평균 700여명인 동시 접속자 수를 1만3000명으로 부풀리기도 했다. 정식 리니지 게임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 사행성 경마게임도 회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 등의 범죄로 저작권자인 국내 유명 게임업체는 4년 동안 6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롤렉스 남녀 커플 시계와 샤넬 핸드백을 압수하고, 예금 1600만원과 88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에 대해 기소 전 범죄수익금 몰수보전신청을 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