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라인 꿈꾸며… 네이버, 스노우 분사

입력 2016-07-27 09:46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자사의 동영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노우'(snow)를 분사시킨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다음달 1일 스노우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할 방침이다. 대표는 스노우사업부장인 김창욱 이사가 맡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조금 더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캠프모바일이 만든 스노우는 출시 9개월 만인 이번달 기준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사 후 캠프모바일과 스노우는 각각 네이버의 100% 자회사가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스노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카메라앱에서 시작했지만 대화형 SNS로 진화 중"이라고 전했다.

스노우는 김창욱 사업부장을 중심으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보자는 게릴라 성격의 프로젝트로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시험적으로 선 보인 모바일 서비스다. 동영상 촬영, 효과주기, 그리고 채팅까지 한번에 가능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노우의 타겟은 동영상을 기록의 콘텐츠에서 소통의 콘텐츠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10대들이다. 

스노우는 최근까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전체 순위에서 75일간 1위를 지키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 대만, 홍콩 앱스토어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마이니치 신문에서 스노우 관련 보도를 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네이버가 최근 상장한 라인처럼 스노우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해진 의장은 이달 기자 간담회에서 "제 2, 제 3의 라인을 일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