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신들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휴전협정체결(7.27) 63주년을 맞아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 6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해 반미투쟁을 적극 선동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해 당과 국가, 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평양주재 외교사절들도 초청됐다.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보고를 통해 6.25 전쟁에 대한 북한 측 입장에 길게 소개한 뒤 “조국해방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 혁명의 전취물을 영예롭게 지켜냈다”고 주장했다. 또 “(조국해방전쟁 승리로) 최강을 자랑하던 미제가 멸망의 내리막길에 들어서는 시초를 열어 놓았으며 새로운 세계대전의 발발을 막고 반제반미투쟁의 앙양의 시대를 열어 놓았다”고 자찬했다.
박 인민무력상은 이어 “김일성 대원수님의 반미전승업적은 후손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전승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빛내이며 반미대결전과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최후 승리를 이룩하려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다. 특히 “만약 미제가 또다시 이 땅 위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모조리 격멸소탕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북한은 6·25전쟁을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해왔다.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해마다 휴전협정 체결일에 이 같은 조국해방전쟁승리 경축 보고대회를 갖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정전일 맞아 '조국해방전쟁승리 63돌 보고대회' 개최, 반미투쟁 선동
입력 2016-07-2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