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은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지역별 경선결과를 확인하는 롤콜(roll call) 절차를 거쳐 클린턴을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사회를 맡은 전당대회 사무총장이 앨라배마(Alabam)부터 주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호명하자 지역대표 대의원이 일어나 경선 후보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 대의원 수를 보고했다. 클린턴은 누적 지지 대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과반인 2383명을 넘겨 경선승리를 공식 확인했다.
이후에도 롤콜은 계속 진행됐다. 마지막은 샌더스의 고향인 버몬트였다.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전국위원회가 샌더스를 배려해 맨 마지막으로 순서를 조정했다. 버몬트 경선결과를 전국위에 보고한 대의원은 다름아닌 샌더스 본인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샌더스는 자신이 얻은 대의원(22명)과 클린턴 전 장관이 확보한 대의원(4명)을 전국위에 보고한 뒤 “클린턴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대의원들에게 “찬성하면 ‘예’라고 말해달라”고 했으며, 대의원들은 일제히 “예”라고 함성을 질렀다.
샌더스는 앞서 자신을 지지한 캘리포니아 대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클린턴을 지지해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샌더스는 “나에게 야유하는 것은 쉽지만 투표를 하지 않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이들 얼굴을 어떻게 볼 거냐”며 클린턴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필라델피아=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