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결국 꽃뱀?’… 이진욱 최악의 성추문이 남긴 것

입력 2016-07-27 01:32 수정 2016-07-27 01:53
SBS 제공

배우 이진욱(35)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A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무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진욱은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되겠지만, 데뷔 이래 처음 휘말린 성추문은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26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가 4차 조사에서 무고를 자백했다”며 “이진욱과의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22~23일, 26일 4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진욱은 지난 17일 첫 소환된 데 이어 21일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임했다.

당초 A씨는 사건 당일 입었던 속옷과 전치 2주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진술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이진욱의 진술이 신빙성을 인정받았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성폭행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13일간 첨예하게 이어진 진실공방이 어처구니없게 마무리된 것이다.

뉴시스

A씨의 무고 혐의가 확정된다면 이진욱은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된다. A씨는 ‘꽃뱀’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진욱은 별 문제 없이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진욱이 이전과 같은 온도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깨끗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로 뭇 여성의 이상형으로 꼽히던 그가 뼈아픈 손실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잃었다. 개인의 가장 사적인 영역이어야 할 성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다.

이진욱은 지난 17일 경찰에 출석해 “제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한 것에 대해 정말 쉽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무고는 정말 큰 죄”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은 셈이다. 어느 정도 신뢰가 남아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