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두 분의 음성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윤혜란 부원장은 문미엔(문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종사하는 크리스천 모임) 예배 때 외부 초청 설교자로 참석한 제이슨 마 목사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단짝 동생과 예배에 참석한 그는 예상치 못한 제이슨 마의 부름에 회중들 가운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혜란 부원장은 조성아, 정샘물을 거쳐 현재 제니하우스 프리모점에서 일하고 있다. 19년 동안 일 하면서 손예진 전지현 김하늘 황신혜 한지민 김수현 이연희 송지효 등 많은 스타들의 헤어를 스타일링했다. 현재는 남보라 박진주 신현빈 로코베리 등의 아티스트를 맡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윤 부원장은 “제이슨 마 목사님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났다”며 “우리들의 대화가 그냥 수다가 아니었고 나의 소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부원장은 연예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발이 넓기로 유명하다.
“이쪽 일을 오래 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이 좀 있어요. 제가 일하는 환경 가운데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셨죠. 그러다보면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나누게 되요. 해결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대화를 통해서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요.”
윤 부원장의 듣는 섬김은 어릴 때부터 단련됐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나가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부모도, 형제도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책을 사기 어려운 시절이라, 책 한 권이 주어지면 연거푸 읽으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혼자서 다양한 감정의 방을 경험하고 상상했다”며 “가난은 사춘기 때 친구들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 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 듣는 게 더 편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저에게 듣는 소명을 주신 것 같다. 상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 소망을 갖게 하는 것.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그런 역할을 주시기 위해 훈련을 시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부원장은 2008년 우연히 성경공부 모임에 초대됐고 매주 참석하면서 신앙을 갖게 됐다. 신사동 소망교회, 양재 온누리교회, 서울드림교회를 거쳐 현재는 구리시 희망찬침례교회를 다니고 있다.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라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와 큐티을 열심히 하면서 신앙도 쑥쑥 자랐다.
그는 “집안이 불교였다”며 “어머니가 불상이 있는 집에 자주 드나드셨다. 저도 어머니를 따라 자주 갔었다. 근데 제가 스무 살이 넘어서 친구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분도 풀 수 없는 숙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시점에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이 부여한 소명을 실천하려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연예인들이나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고, 조심스럽지만 교회에 나오라고 권하기도 한다. 기독교서적 ‘목적이 이끄는 삶’을 선물하기도 한다. 중보기도와 성경말씀 나누기는 기본이다.
그는 “예전에 한 고객이 ‘저는 전도를 잘 못하는데 부원장님은 사람들의 중심에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실 듯하다’며 성경책을 선물해 주셨다”며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을 다 알지는 못 하지만 하나님이 가까이 보여주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