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찰총국을 비롯한 대남 공작기관들이 우리 국민을 겨냥한 복수의 테러 실행조를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 대남공작기관들은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준비하기 위해 10여개의 테러 실행조를 중국 등지로 파견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과 자신이 미국의 인권제재 리스트에 등재된 일 등에 격노해 ‘백배천배의 보복’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공작기관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테러 계획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이들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 대상으로 한 여러 위해 가능성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신변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중국 및 동남아지역 주재 재외공관에 공관 비상망 연락 등을 통한 신변안전 특별유의 당부, 특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고, 북한인 접촉 자제 계도, 주재국 치안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유지 등 우리 국민 신변안전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테러 뿐 아니라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 등 남북 간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현 대북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홍 장관은 “위협은 ‘의지’와 ‘능력’으로 판단하는데 북한은 우리에 대해서는 의지도 보여주고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근본적 위협 제거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제재와 압박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 김옥이 숙청됐다는 주장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를 통해 제기됐다. RFA는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옥이 김정은 집권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남동생인 김균의 오만한 행동거지가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우리 국민 겨냥 테러 실행조 중국 등지에 파견
입력 2016-07-26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