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점 등 위생업소 등록 '급증' , 절반이상은 '폐업'

입력 2016-07-26 15:36
인구유입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제주지역에 음식점 등 신규 위생업소 등록이 급증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신규등록과 함께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는 연도별 공중·식품위생업소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신규로 영업신고를 하거나 영업허가를 받은 위생업소는 9240곳, 폐업신고를 한 위생업소는 5103곳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연도별 신규 영업신고 현황을 보면 2011년 1314곳, 2012년 1408곳, 2013년 1659곳, 2014년 1891곳, 2015년 1860곳, 올해 1108곳이다.

또 폐업신고를 한 위생업소는 2011년 853곳, 2012년 857곳, 2013년 875곳, 2014년 981곳, 2015년 1027곳, 올해 510곳이다.

지난 6월말을 기준해 제주시 지역에 등록된 공중·식품위생업소 수는 1만721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등록된 업소 가운데는 일반음식점이 7703건으로 가장 많았고, 휴게음식점 1754곳, 식품판매업 1698곳, 미용업 1371곳, 숙박업 739곳, 즉석판매제조업 732곳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위생업소 가운데 일반음식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1차산업 의존도가 높고, 기업체가 적은 제주에서 특별한 기술 없이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음식업에 뛰어드는 주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신규로 영업신고를 하거나 허가를 받은 업소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심화와 영업부진 등으로 문을 닫는 음식점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청 인근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20∼30대에서 50∼60대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음식업에 뛰어들다보니 극심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상가 월세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1∼2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식당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지역 특성상 1차 산업에 종사하던 농어업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일손을 놓게 되면 특별한 경험 없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정작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섣부른 창업 보다는 면밀하고 꼼꼼한 시장분석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