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전월 대비 0.3%P 낮은 74.8%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 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은 전세가격 상승률(전월 대비 0.24%)이 매매가격 상승률(전월 대비 0.54%)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지역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강동구가 지난달 72.9%에서 72.1%로 0.8%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남구(0.7%P), 송파구(0.5%P), 서초구(0.5%P)의 전세가율이 모두 낮아졌다.
반면 강북지역은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74.8%)을 웃도는 78.2%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80%를 넘긴 지역은 성북구(84.3%), 성동구(80.9%), 구로구(81.6%), 중구(80.4%), 관악구(80.1%), 서대문구(80.0%) 등 6곳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3년 5월 63.5%를 기록한 이후 3년 2개월 동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76.6%)은 전국 평균(75.4%)을 웃돌았지만 하남 지역이 전월 대비 0.5%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광명(0.3%P), 안양(0.2%P) 등 일부 지역은 전세가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4%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지난달 상승률(0.27%)에 비해 상승폭은 다소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그간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한 강남지역의 경우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감소 요인, 위례신도시 및 미사강변도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전세 물건 소진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