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너 김건우, 도밍고 콩쿠르 우승

입력 2016-07-26 11:14 수정 2016-07-26 22:23
테너 김건우(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드골라도 극장에서 열린 ‘오페렐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 후 플라시도 도밍고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건우 제공

한국 테너 김건우(30)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드골라도 극장에서 열린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도밍고 콩쿠르는 1993년 현재 세계 오페라계의 실력자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실력있는 젊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설했다. 정식 명칭은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지만 도밍고 콩쿠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인 이 콩쿠르는 그동안 테너 호세 쿠라, 테너 롤란도 비아손, 테너 조셉 칼레야, 테너 주세페 필리아노티,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 도나토,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푸트랄, 소프라노 인바 뮬라 등 세계적인 스타를 다수 배출하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성악가들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베이스 연광철(1993), 소프라노 김성은(1995년), 테너 김우경(2004년), 바리톤 양태중(2007년)은 우승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김건우가 24일(현지시간) 12명이 겨룬 도밍고 콩쿠르 결선에서 남자 부문 우승자로 호명된 후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오페렐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 공식페이스북

김건우는 이번 대회 결선에 오른 12명 가운데 남자 성악가 부문 1위와 청중상을 차지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최근 국내외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차세대 테너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 콩쿠르 금상, 2014년 프랑스 마르몽드 콩쿠르 3위 그리고 2015년 이탈리아 G. 루비니 콩쿠르 테너 특별상, 오스트리아 그란디보치 콩쿠르 테너 특별상,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 6월 이탈리아 잔도나이 콩쿠르 3위와 제1회 맨하탄 국제 콩쿠르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에서 주역 나디르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올해 2월 독일 루돌슈타트 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의 주역 알마비바 백작으로 성공적인 독일 데뷔를 치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