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반기문, 괴산 손오공'… 충북 들녘 논그림 '눈길'

입력 2016-07-26 11:09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충주시 모시래뜰에 나타나고, 괴산 문광면에는 손오공이 떴다?"

 충북 충주시와 괴산군이 지역을 홍보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논에 유색벼를 이용한 대형 '논그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26일 오전 충주시 달천동 충주종합스포츠타운 터 앞 모시래뜰. 이 곳에서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모시래뜰 4필지 9917㎡를 임차해 지난 5월 조성한 유색벼 논그림이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이미지화한 논그림이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논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지난 5월 16일 바탕벼 1차 이앙에 이어 5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유색벼 이앙작업을 했다.

 바탕벼는 중생종인 하이아미로, 색깔 연출은 유색벼인 자도·황도·적도 등의 품종을 이용해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들 벼들은 자라면서 각자 고유의 색을 짙게 가짐으로써 논그림의 형상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 논그림은 중생종 수확기인 9월 말까지 유지된다.

 벼 이삭이 여무는 9월은 벼의 색깔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 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기다.

 배종성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은 "논그림은 2011년 충주세계무술축제 홍보와 2012년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조성한 후 이번이 세 번째"라며 "논그림이 충주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으면 한다"고 했다.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 들녘에 가면 거대한 손오공을 만날 수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원숭이띠 해에 맞춰 유기농업군 괴산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6월 초 이곳에 유색벼를 이용해 손오공을 연출했고, 최근 이 논그림이 선명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구름을 타고 활기차고 풍요로운 괴산군을 찾아오는 손오공과 유기농인증마크를 유색벼로 연출했다.

 괴산군은 2008년 유색벼를 이용해 전국에서 처음 '농악놀이' 그림을 연출해 특허출원한 후 올해로 9년째 새로운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2014년에는 비상하는 말', 2013년에는 무당벌레 등을 연출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손오공이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받았듯이 괴산군에서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