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젤투자(벤처개인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기청은 지난해 엔젤투자 규모는 1399억원으로 지난 2004년 이후 엔젤투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엔젤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소득공제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젤투자 동향을 보면 건당 투자금액은 5900만원이었으며 1000만~5000만원 구간이 전체 투자기업의 42.8%로 가장 많았다. 개인투자보다 투자의 전문성, 리스크완화 등 장점이 있는 개인투자조합도 지속적으로 느는 중이다. 엔젤투자 조합 수는 올해 상반기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89개였는데, 이들의 투자금액은 44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1.8%, 9.8% 증가했다.
엔젤투자는 중소기업이 대출이 아닌 투자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건전한 성장을 돕는다.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이 이를 토대로 세계적 기업과 제휴하거나 글로벌 벤처 캐피탈(VC)로부터 재투자를 받기도 한다. 모바일 동영상 제작 앱을 개발한 ‘시어스랩’은 지난해 엔젤투자 받은 후 올 4월 페이스북의 파트너로 선정돼 미국 현지에서 130만 달러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무균 즉석밥 생산장비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는 2013년 엔젤투자 4억원을 받은 뒤 VC로부터 62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해 매출이 급증했다. 한국바이오플랜트의 2012년 매출액은 1억8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22억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엔젤투자자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은 지난해 1월부터 확대됐다. 지난 2014년에는 5000만원 이하 투자자에게 50%의 소득공제를 제공했으나 지난해 1월부터는 1500만원 이하의 투자자에게 100%의 소득공제 혜택을 줬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투자 최고치에 이어 엔젤투자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질 좋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문성을 갖춘 엔젤투자자도 늘면서 엔젤투자의 전문성도 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