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했다” 망치로 창 깨고 칼부림, 일본 미하라 살인사건

입력 2016-07-26 09:08
일본 장애인 시설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인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는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시설에 난입해 범행했다. 그는 경찰에서 “시설을 그만두게 돼 원망했다”면서 “장애인 따위 없어지면 좋겠다”고 진술했다.

일본 방송화면 캡처

26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45분쯤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 미도리구 장애인 시설 ‘쓰구이(津久井)야마유리엔’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른 26세 남성 용의자 A씨는 시설을 그만두게 된 뒤 원한을 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망치로 시설 유리창을 깨고 난입해 칼을 휘둘렀다. A씨는 범행을 말리는 시설 직원을 묶은 뒤 열쇠를 빼앗고 입소자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상극을 벌였다. 아사히신문은 오전 8시 현재 19명이 심폐정지를 상태고 20명이 중상이며 25명이 경상이라고 피해 상황을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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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범행 직후 시설에서 2㎞ 떨어진 경찰서를 찾아와 “녀석을 처리했다”며 자수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바지 차림이었던 A씨는 경찰 출두 당시 칼은 소지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시설을 그만두게 돼 원망스러웠다”거나 “장애인 따위 없어지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미하라 살인사건’이라고 부르며 경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에 저렇게 미치광이가 있다니” “장애인 혐오 범죄로 판명될 경우 도쿄올림픽에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26살에 불과한 장애인 시설 전 직원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장애인 수십명을 칼로 찔러 죽이다니, 참담하다”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