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45)의 장쑤 쑤닝이 ‘홍정호 효과’를 보고 있다.
장쑤는 지난 24일 중국 난징의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젠예와의 2016 중국 슈퍼리그 홈경기에서 4대 1로 이겼다. 지난 20일 허베이전에서 4대 0 승리를 거둔 장쑤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했다.
이달 초 장쑤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데뷔전이던 랴오닝과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이겼다. 하지만 산둥 루넝(1대 2)과 옌볜(0대 3)에 잇따라 패하며 주춤했다. 불안한 수비 때문이었다. 장쑤는 하미레스와 조, 알렉스 테세이라로 이어지는 브라질 3인방을 앞세워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수비는 흔들렸다. 결국 최 감독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홍정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홍정호는 허베이와의 데뷔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최 감독 부임 후 첫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허난전에도 선발로 나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6분 헤딩슛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장쑤는 홍정호를 영입한 후 2경기에서 8골 1실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쑤는 30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홍정호는 25일 장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를 뽑을 때 리그의 급을 나누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서 뛰는지 여부다. 따라서 내가 잘하기만 하면 (국가대표 발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홍정호는 장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전까지 다른 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는데 장쑤는 매우 강팀이다”며 “한국인 최용수 감독이 사령탑인 것도 이적 이유 중 하나였다. 중국 진출 후 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