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사드, MD 일부아니다’...국민 바보 취급하는 것”

입력 2016-07-26 07:58 수정 2016-07-26 07:59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래도 국방부 측에서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가 MD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미군이 자신들의 자금으로 미군기지에 배치한 무기를 한국정부의 허락을 받아가며 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역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앞선 글에선 "가장 큰 문제는 정부 당국자들의 안이한 상황인식입니다. '중국의 태도를 보고 당혹했다'니 그 정도도 예상을 못했다면 어떻게 외교안보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외교무능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6.15 정상회담의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북한 측이 남북관계가 나빠진 상황에서도 함부로 폐쇄하지 못했고 임금인상 등의 요구도 무리하게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유리한 조건을 잘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성급하게 남북교류의 마지막 창을 닫아버린 정부의 선택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이미 그 후의 북한 측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역사상 한 번도 군사력 증강이 전쟁이 아닌 평화로 이어진 적이 없습니다"라며 "특히 위험한 주장을 서슴지 않는 인물인 트럼프가 대선주자로 나선 미국의 정치상황을 보면 더욱 염려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제는 우리의 안보를 미국에게 맡겨놓고 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