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건희 성매매 관련 자료 수집"

입력 2016-07-25 18:34

경찰이 자체적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 보도 외에 경찰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경찰이 소극적인 걸로 비쳐지는데 그렇지 않다”며 “혐의가 있으면 당연히 수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사건을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에서 자료 제공 등 협조를 받지 못하면 수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청장은 “수사 단서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자료를 받더라도 수사 가치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했다.

대검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의 성격을 검토한 뒤 1차장 산하 수사부서에 배당해 경찰 수사를 지휘토록 할 방침이다.

이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성매매 의심 장소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의 전세계약자 김인 삼성SDS 고문도 고발했다. 뉴스타파 보도 다음날인 지난 22일에는 자영업자 박모(57)씨가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에 제출했었다.

한편 경찰은 ‘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 사건과 관련해 “최초 게시자를 특정해 조사 중”이라며 “수가가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지난달 29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일베를 압수수색해 최초 게시자 정보와 유포 경로를 확인했다.

강창욱 노용택 김판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