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현장서 부모가 직접 찾은 ‘행방불명’ 아들의 흔적

입력 2016-07-26 00:06 수정 2016-07-26 09:10
24일 발견된 차량 일부. (출처: 아사히신문 캡쳐)

정부가 수색을 포기한 재해현장에서 부모의 사랑이 빛났다.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현 대지진 뒤 정부의 수색 중단에도 불구하고 행방불명된 아들을 직접 찾아나선 부모가 마침내 아들의 흔적을 발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진 당시 실종된 구마모토 가쿠엔대 4학년 야마토 아키라(22)의 노란색 하이브리드 차량 일부가 미나미 아소촌 강에서 24일 발견됐다. 차량을 발견한 야마토의 가족은 다음날 구마모토현에 차량 인양과 수색 재개를 요청했다.

아키라의 부모인 타쿠야(58)와 노부(48) 부부는 수색 중 아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다리 붕괴 현장 하류 300~400m 부근에서 차량 일부분을 발견했다. 아버지 타쿠야는 아사히신문에 “빨리 차를 인양해 안을 확인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지진이 끝난 뒤 경찰과 소방당국의 지상수색은 2차 재해 우려로 지난달 종료됐다. 아키라의 가족은 정부 수색이 중단된 뒤에도 독자적으로 강변에서 수색 활동을 벌였다. 트위터 등 일본의 SNS 이용자들은 소식을 공유하며 급하게 수색을 끝낸 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