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백서’ 7년 만에 부활… 후쿠시마 이전으로 회귀하나

입력 2016-07-25 15:24 수정 2016-07-26 09:0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정부산하 원자력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중단됐던 ‘원자력백서’ 발행을 재개키로 했다. 7년 넘게 금기시된 원전 중심 노선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원자력위가 백서를 내년 봄부터 다시 발행키로 했다고 25일 전했다. 백서는 2011년 봄에 2010년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전면 중단돼 2009년판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원자력위는 올들어 원자력백서 편집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했다. 내년 봄 발표될 2016년판은 사고 후 원자력 정책 움직임과 향후 전망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자력위는 1956년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사령탑 역할을 위해 설치됐다. 1978년 구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분리돼 역할이 줄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업무 및 인력이 더 축소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원자력위를 과거 원전을 추진하는 중심기구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아베 신조 정권이 이번 백서 발행을 원자력위의 과거 위상을 회복시키는 신호탄으로 삼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