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터치 30] 풍선처럼 부푼 소녀의 얼굴에도 변치않는 소년의 사랑

입력 2016-07-25 14:13 수정 2016-07-31 15:28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변치 않는 사랑을 나누는 소년소녀의 사랑이 많은 네트즌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20일 SNS 미디어 '격'은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사랑을 키워가는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스텔라 스위프트와 루카스 로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둘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병은 고열, 관절염,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머지않아 심각하게 악화된다. 스텔라와 루카스는 병원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화학요법을 받고 있다. 또 둘 다 골수이식까지 받는 고통도 경험했다.

 암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유대감이 형성되고, 힘들 때마다 서로를 다독였다.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우정은 사랑으로 발전했다. 소녀의 얼굴은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어올랐지만 외모는 루카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루카스는 "스텔라는 오랫동안 저를 좋아했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이제 사귀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둘은 같이 점심을 먹거나 보드게임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낸다.


 둘은 첫키스도 했다. 루카스는 "하지만 볼에 했어요. 마스크를 벗고 뽀뽀하면 안 되지만 스텔라는 신경쓰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스텔라는 둘이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공주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루카스가 없었다면 수많은 끔찍한 일들을 이겨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나 스텔라의 상태가 악화되자 루카스가 스텔라를 격려하기 위해 감동적인 영상을 만들었다. 그는 종이 앞면에 "너는 내 인생의 빛이고 웃음이야"라고 적은 뒷면에는 "니가 슬프면 나도 슬퍼"라고 적었다. 



 우정반지도 선물했다.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올해 프롬(학교 졸업무도회)에서 함께 춤추기로 했다.


 두 사람의 굳건한 사랑은 부모들조차 놀라게 했다. 스텔라의 엄마 제니퍼는 두 아이가 꼭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노부부 같다고 전했다. 스텔라의 투병 상황을 전하는 제니퍼의 페이스북에는 두 사람이 무사히 암을 이겨낼 것을 기원하는 응원과 기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