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동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사파리 형식의 동물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파리 동물원은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야생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이니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상은 중국 베이징의 사파리 동물원(Badaling Wildlife Park)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23일) 오후 3시쯤입니다.
숲이 우거져 있고 가운데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몇 대의 차량이 보입니다. 양쪽의 동물들을 보기 위해 속도를 늦춰 천천히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맨 앞에 보이는 흰색 차량의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한 여성이 내립니다. 이 여성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자 운전석 문도 열립니다. 여성이 운전자와 뭔가 얘기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여성의 뒤에서 엄청나게 큰 몸집의 호랑이가 나타나 여성에게 달려듭니다.
여성을 잡아챈 호랑이가 화면 바깥으로 여성을 끌고 가자 운전석에 있던 남성이 내리는데 쫓아가려다 멈칫하며 어쩔 줄 을 모릅니다. 뭔가 무기를 찾는 것 같은데 마땅한 게 없습니다.
그러자 뒷좌석에 있던 한 여성이 나와 운전자와 함께 호랑이를 쫓아가는 듯 보입니다. 곧 동물원 관리차량으로 보이는 지프가 도로를 가로질러 호랑이가 여성을 끌고 간 쪽으로 달려갑니다.
제목에서 표현했듯 안타까운 모습이 영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영상을 플레이하지 마세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처음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끌려간 여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위급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성은 차량 내부에서 남편인 운전자와 말다툼을 하고 화가 나서 차에서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성을 구하기 위해 뒷문에서 내려 쫓아갔던 시어머니는 다른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결국 숨졌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절대 차량에서 내리지 말라는 안내를 지키지 않은 탓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이 동물원에서의 인명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 2014년 8월에도 안전요원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사파리는 그냥 동물원이 아니라는 것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