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재난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7월 20일 개봉)이 첫 주말 3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하지만 유료 시사회로 모은 56만명을 어떻게 계산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부산행’은 22~24일 전국 1785개 스크린에서 2만9820회 상영, 321만4715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관객은 531만5355명이다. 개봉 닷새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부산행’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최종 175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작 흥행 1위에 올라있는 ‘명량’보다 하루 빠른 수치이기도 하다.
이 기간 ‘부산행’의 매출액은 273억5100만원(누적매출438억3100만원), 매출액점유율은 74.7%였다. ‘부산행’의 총제작비는 약 115억원이다.
22일 73만8633명, 23일 128만942명, 24일 119만6140명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부산행’은 흥행 관련 모든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이 영화는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87만232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128만942명), 역대 주말 최다 관객(321만4715명), 최단기간 100·200·300·400·500만 관객 등 ‘명량’이 세운 기록을 모두 제쳤다.
하지만 지난 주말 유료 시사회를 통해 불러모은 56만을 빼고 나면 ‘명량’에 비해 꼭 1등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네티즈들은 “꼼수 반칙 개봉으로 명량을 넘보다니 역시 꼼수다”는 반응과 “기록은 기록이다. ‘명량’이 ‘부산행’의 흥행을 인정하고 무릎 꿇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부산행’의 흥해 속도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이 경쟁에 벌이겠지만 두 작품에 대한 완성도와 재미가 ‘부산행’을 앞서 갈지 관심이다.
‘부산행’의 1000만 관객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흥행 속도라면 1500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명량’의 1750만을 뛰어넘을지도 주목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