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제주다운 제주민속촌에서 감물·봉숭아 꽃물 들이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세요.”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에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흘간 민속촌 입장객을 대상으로 감물 및 봉숭아물들이기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감물들이기는 감나무에서 금방 딴 풋감의 떫은 물을 천에다가 들이는 천연 염색과정이다. 도구리(함지박)와 덩드렁마께(나무 방망이)를 이용, 풋감을 으깨어 즙을 만들어서 천에 감물이 잘 들도록 주무르고 또 주무른다. 그리고 햇볕에 널어 건조하고 다시 물을 적신 후 건조를 반복하면 제주만의 고운 색이 만들어지는데,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감물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제주사람들은 감물들인 옷을 입으면 시원하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가 않아서 노동복과 일상복으로 애용해 왔다.
봉숭아물들이기는 붉은색이 악귀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민간신앙의 이야기와 함께 손톱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체험행사이다. 꿈 많은 어린 시절 시골집 마당에 둘러앉아 봉숭아물을 들이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제주민속촌 관계자는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에게 제주선인들의 지혜와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직접 손수건에 풋감 즙을 이용해 물들인 감물 손수건은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민속촌 감물, 봉숭아 꽃물 들이기 체험행사 개최
입력 2016-07-25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