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의식해 범행현장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한 50대 절도범

입력 2016-07-25 09:19
전국을 무대로 1억원대의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교도소에서 만난 후배 차량을 빌린 이 남자는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범행현장에서 1㎞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는 등 지능적 수법을 사용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5일 아파트 7곳에 침입해 1억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5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7시45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의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부수고 들어가 현금 500만원과 귀금속 등 1750만원 상당을 몰래 갖고 나왔다. 이후 김씨는 지난 19일까지 8일간 광주와 강릉, 포항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1억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잇따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주로 빈 아파트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또 경찰의 CCTV 추적을 의식해 범행을 한 아파트와 반드시 1㎞이상 떨어진 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간 뒤 얼굴을 가린 채 계단을 이용해 아파트에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교도소 수감시절 알게 된 후배(40)에게 차량을 빌려 전국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충남 서산시 한 우체국 앞에서 김씨를 붙잡았으며 현금과 귀금속 등 9000만원 상당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에서 다른 귀금속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여죄가 더 있을 것을 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