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이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예산정책처 ‘30대 기업집단 사내유보금 추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기업 집단의 사내 유보금은 370조4000억원으로 2006년(97조3000억원)보다 273조1000억원(281%)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30대 기업집단 전체 증가율(275%)을 웃도는 수치다.
전체 30대 기업집단 사내유보금 중 5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76%에서 2010년 72%까지 낮아졌지만 점차 치솟아 지난해 10년 내 최고인 77.5%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거대 기업일수록 사내유보금을 쌓아놓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재무제표 상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30대 기업집단의 현금성 자산 역시 같은 기간 25조5000억원에서 126조5000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예산정책처는 “현금성 자산의 경우 원천이 차입금 등 부채일 수 있고, 사내유보금일 수도 있다”며 “현금성 자산과 사내유보금이 상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5대 기업집단 사내유보금 3배 증가
입력 2016-07-2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