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10배 가까이 차이

입력 2016-07-24 12:38
 소비자시민모임은 24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7개 브랜드 보청기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난청치료 인구가 2008년 22만 명에서 2013년 28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보청기는 제조사와 지원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가격부담이 큰 제품임에도 성능 및 품질에 관한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청기에 대한 소비자 상담(1372) 분석결과 지난해 412건(전체 의료용구 중 9.3%)으로 나타났고 보청기 품질 및 AS에 관한 소비자 상담이 증가하는 추세다.
 성능 테스트 결과 전 제품은 표시치의 허용오차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품질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차이는 최저가 19만원부터 180만원까지 약 9.5배 차이가 났다. 최저가 제품은 리오네트(HB-23P)였고 최고가 제품은 스타키코리아(Starkey Ignite 20 Power Plus), 포낙(Baseo Q15-SP), 지멘스(Intuis) 등이었다.
 또 일부 제품은 제품 표시사항에서 기재해야 할 사항 누락돼 있거나 표시돼 있지 않았다. 의료기기제품은 ‘의료기기법’에서 정한 기재사항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스타키, 오티콘, 리오네트 3개 제품은 기재사항을 준수했으나 딜라이트 제품은 ‘제조년월일’, 대한보청기는 ‘제조번호’에 대한 표시가 누락돼 있었다. 지멘스 제품은 제품에 표시해야 하는 표시 사항이 아예 없었다.
 소모품인 전지의 경우 사용시간이 제품별로 약 3배 이상 차이 났다. 스타키 제품은 사용시간이 135.42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딜라이트(B2) 제품은 413.3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보청기는 사용자의 난청정도와 난청유형, 품질, 사양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났다”면서 “또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