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륜공단 포항지점 유치 반대운동 확산

입력 2016-07-24 11:26

포항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의 창원경륜공단 포항지점 유치 반대운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대표회장 김원주)는 23일 오전 7시 포항소망교회에서 실무임원회를 열고 ‘창원경륜공단 포항지점 반대 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하고 지역 400여개 교회별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의결했다(사진).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목사회, 포항노회, 포항남노회, 기독시민단체, 직장 신우회 등 20개 기독교 기관·단체로 구성돼 있다.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 선린대에서 기독교기관협의회 대표회장을 대책위 대표위원장으로, 20개 기독교 기관·단체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기독교기관협의회 임원을 대책위 실무위원으로 하는 ‘창원경륜공단 포항지점 반대 대책위원회’(가칭)를 출범키로 했다.

또 이날 지역 400여개 교회에 창원경륜공단 포항지점 유치 반대서명을 요청하고 지역 10만여 명의 교인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 임원들은 이날 창원경륜공단이 진주, 거제, 양산, 통영 등지에 장외 매장설치를 추진하다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산 가운데 대구 중구, 달서구, 서구 등 역시 장외 매장(화상 경륜장) 설치를 추진하다 실패한 사례들을 수집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창원경륜공단은 2003년 2월 대구 중구 동인동에 장외매장 설치를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들을 사행심에 들뜨게 하는 도박시설이라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중구청으로부터 시설 용도변경 허가를 받지 못했다.

서구와 달서구에서는 구의회와 주민들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광주에서도 A건설사가 낸 사업계획서를 동구청이 반려했다. 문화중심, 행복동구가 도박중심 동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라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은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와 별도로 포항중앙상가 장외경륜장 반대 대책위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1개와,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중심으로 1개 등 모두 3개의 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청소년문화거리인 육거리 중앙상가 장외경륜장 설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12월 문을 연 창원경륜공단은 주민 반발에 부딪혀 16년째 김해지점(2006년) 한 곳만 개설 하는데 그쳤다. 경륜공단은 창원(지점 1곳), 부산(지점 2곳), 광명시 등 전국 3곳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경우 개설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허가 조건에 지역사회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