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로 최소 9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세 이란계 출신 테러범은 과거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정보를 축적하는 등 대량살상에 관심을 가진 정신병자로 잠정 결론이 났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테러범의 집에서 대량살상과 관련된 책을 여러권 발견했다. 특히 5년 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극우 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블레이비크가 일으킨 77명 사살 사건을 서술한 책도 발견됐다.
테러범은 학교에서 7년 간 왕따를 당했으며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해 이번 사건이 정치적 목적을 갖는 테러가 아니라 개인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그는 9㎜ 권총과 300발의 총알을 갖고 있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경찰은 총기소지 허가증이 없는 그가 어떻게 총을 구했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 부상자도 27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다. 숨진 9명 중 7명은 10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슬픔을 독일인 전체가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현장에는 ‘왜(Why)?’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영문도 모른 채 숨진 희생자를 안타까워하는 추모객이 가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