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닷새간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여름 휴가지는 청와대 관저다.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 가장 큰 현안은 역시 각종 의혹으로 경질론에 시달리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으로 인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혹만으로 경질한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도 맞지 않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우 수석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할텐데 민정수석 자리에서 수사를 받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은데다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 수석 본인도 아내와 아들 등 가족으로 의혹 제기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표명한 바 있는 만큼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치권에서는 이미 우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고, 후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을 그냥 덮고 가기엔 국민의 시선이 너무 곱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