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3일 자폭 테러가 발생해 80명 이상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IS(이슬람국가) 측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수천명이 카불 시내 의회 건물과 카불대학교 근처에 모여 시위를 벌이던 중 이들을 겨냥해 3명이 자폭했다. 하자라족은 자신들의 거주지가 정부의 전력망 설치 계획에서 배제된 것에 항의하고 있었다.
현지 프리랜서 언론인 파티마 파이지는 “(폭탄이 터진 뒤) 내 주변에서 수십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수백명이 혼비백산하며 달아났다”고 말했다.
IS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은 “IS 전사 2명이 카불의 시아파 집회에서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국민의 권리고, 정부는 그들의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하자라족을 겨냥한 끔찍한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카불 IS 자폭테러 사망자 80명 넘어
입력 2016-07-24 01:38 수정 2016-07-24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