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테러범 “선물 받으러 와라” 페북 글 올려…희생자 대부분 10대

입력 2016-07-23 20:44

독일 뮌헨 쇼핑몰 총기난사 테러는 10대의 소행이며, 희생자 대부분도 10대였다. 테러범은 범행 전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을 도용해 “무언가를 공짜로 나눠줄 테니 쇼핑몰로 나와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미국 CNN 방송은 전날 저녁 뮌헨 올림피아 쇼핑몰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9명 가운데 7명이 10대라고 전했다. 14세가 3명, 15세가 2명, 17세와 19세가 각각 1명이다. 이밖에 20세와 45세가 1명씩 숨졌다. 사망자 중 3명이 여성이었다. 부상자 27명 가운데 10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총기를 난사한 가해자는 뮌헨에서 나고 자란 18세 학생이다. 난민과는 무관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의 아파트 방에선 ‘내 마음 속의 광란: 왜 학생들은 죽이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비롯해 그가 총기난사에 대해 연구해왔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발견됐다. IS(이슬람국가)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테러범은 불법적으로 얻은 9㎜ 글록17 권총과 300여발의 탄환을 소지한 채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에 앞서 한 젊은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오후 4시에 쇼핑몰로 나와라. 원한다면 무언가를 나눠주겠다.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테러범은 총기를 난사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