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개봉 3일만 손익분기점 돌파… 韓영화 최단

입력 2016-07-23 06:00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 기록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전날 관객 73만7456명(스크린 1663개·매출액 점유율 77.1%)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283만8102명을 동원했다.

순 제작비 86억원이 투입된 영화는 당초 손익분기점을 330만명 가량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 수익을 30억원 이상 벌어들이면서 기준치가 280만명으로 내려갔다.

이로써 부산행은 역대 최단 기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됐다. 앞서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와 ‘숨바꼭질’(2014) 등이 세운 기록(4일)을 갈아치웠다. 다만 개봉 전 유료시사회로 이미 56만명을 확보한 상태였다는 점은 씁쓸함을 남긴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재난 상황에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에 탄 사람들의 살기 위한 분투를 그렸다. 국내에 생소한 좀비라는 소재에 공유·정유미·마동석 등 배우들의 호연과 연상호 감독의 기획력이 더해져 호평을 얻고 있다.

흥행세가 예사롭지 않다. 개봉 첫 날 관객 87만2389명을 들인 영화는 국내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