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스 냄새는 미군 독성물질 실험탓?… 불안감에 루머 확산

입력 2016-07-22 14:29 수정 2016-07-22 15:01
YTN영상 캡처

부산 도심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냄새’에 대해 부산시와 도시가스 등 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나 이틀째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온갖 루머가 온라인을 뒤덮고 있다.


22일 페이스북 등 SNS에는 부산을 덮친 가스냄새의 진원이 미군이 독성물질 실험이라는 주장과 지진의 전조 증상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페북에 “탄저균 10만배 독성의 쥬피터프로젝트를 미군이 실험하고 있다”며 “부산 시민들이 냄새의 원인을 밝히려 애쓰고 있지만 묵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다음은 페북 글  주요 내용

현재 부산에는 가스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그 이유는 탄저균 10만배 독성의 쥬피터프로젝트를 미군이 실험하고있습니다.
가스냄새로 인해 부산시민들께서는 많은 신고와 원인을 밝히려 애썻지만, 묵인되고 말았습니다.

또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루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SNS에는 얼마전 울산 지진과 관련해 가스 냄새가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증상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당국이 냄새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불안감에 휩싸인 네티즌들은 이 글을 퍼나르며 동요하고 있다.

지전 전조라는 괴담이 퍼지자 기상청이 긴급 성명을 내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 부산 가스냄새가 '지진 전조현상이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 알려드립니다. 한마디로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부산 가스냄새도 '지진'과는 전혀 상관 없으니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31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시간여 동안 해운대, 남구, 동구, 사하구, 강서구 일대에서 모두 170건의 ‘가스냄새’가 잇따라 신고됐다.

신고가 이어지자 119소방대원 85명과 장비 17대, 3개 경찰서 형사팀과 지구대 경찰관, 부산도시가스 사고조사반 등이 투입돼 산업시설 등의 가스배관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시는 경찰, 소방본부, 도시가스, 가스안전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 시는 부산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 LNG선이나 도심을 통과한 화학물질을 운반한 탱크로리 차량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