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노예 ‘청주 만득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2일 축사 주인 김모(68)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경찰은 지적장애 2급인 고모(47)씨를 19년간 강제 노역시킨 김씨 부부의 지속적인 학대와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고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축사에서 소똥을 치우고 빨래도 했다. 축사에 다시는 가기 싫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19년 전인 1997년 충남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인의 손에 이끌려 김씨의 집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름 대신 만득이로 불리며 최근까지 축사 옆 쪽방에서 생활하며 임금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을 해왔다.
그는 지난 1일 축사 인근의 한 공장 건물 처마에서 비를 피하다가 사설 경비업체 경보기가 울리면서 경찰에 발견돼 최근 어머니(77), 누나(51)와 상봉했다.
경찰은 김씨 부부의 임금 체불, 학대 여부를 조사한 뒤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