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사렛대 교수 지장협 30주년 기념 토론회서..바람직한 역할과 비전 제시

입력 2016-07-22 14:11
1986년 설립돼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장 김종인 교수(사진·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 등 관계자를 초청, 21일 서울 여의도 아름센터 아름홀에서 기념토론회를 열고 바람직한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창립 30주년의 장애인 복지사적 고찰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종인 교수는 “원래 사단법인은 회원의 유대강화나 권익증진이 설립목적인데, 지장협이 서울복부장애인종합복지관 위탁사업을 받아 성공적인 운영모형을 보이는 것은 장애인복지사에 기록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장애당사자의 역량으로 프로그램 개발, 사업수행도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장협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복지관은 전국 20개소, 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관련 시설위탁운영 등 2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관장이 장애인이면, 사무국장은 비장애인 등의 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상호보완적으로 상생 모델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또 김 교수는 “지장협의 쾌거를 꼽자면 역량 있는 장애당사자 지도자 양성”이라고 전제한 뒤 “대표적으로 김정록 국회의언, 박덕경 서울시의원 등 많은 장애인 정치인들의 진출과 함께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87명의 장애인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원이 배출된 것도 지장협의 큰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발제의 결론 및 제언을 통해 “지장협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장애인 권리운동과 고용복지의 토양을 옥토로 만들어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는 것, 시민의식 개선, 장애인이동권 보장 등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 “장애극복의 5대모형(의료 재활 정부 소비자 비즈니스)을 융합한 장애경영모델을 지장협이 개발하고 창출해 나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장협에 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하며 편의시설연구, 자앵인 인식연구 등을 지장협 고유 아젠다로 채택, 정기적으로 연구,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원의 전문성 제고와 역량강화를 위한 인재양성센터의 설치운영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장애정치인, 언론인, 학계 등의 토론자가 참여해 장애인당사자주의와 정치세력화 그리고 장애인복지사의 발전과정을 함께 논의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기조강연에서 장애인정치세력화의 단계별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장애인정치세력화를 위해 장애정치인 네트워크 구성 등 체계적인 장애인정치세력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자로는 최동익 더불어민주당 제19대 국회의원, 변용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종환 에이블뉴스 대표, 박마루 서울시의원(복지TV 부사장)이 참여해 지장협의 과거 장애인복지발전사에 있어서의 역할 및 향후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지장협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장애인당사자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지장협이 주는 의미 그리고 정치세력화를 위한 방안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이는 비단 지장협이라는 한 단체의 주제가 아니라 장애인분야 전체에 대한 내용들로서 장애인당사자의 과제이며 미래비전에 해당된다. 향후 이러한 공통의 과제들을 어떻게 공유하고 풀어갈 것인지가 바로 우리의 미션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이번 토론회의 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지장협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30주년 인권상 수상공모, 30년사 발간, 기념식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