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기부 대표회장 장향희 목사 “한국교회에 필요한 건 영성회복운동”

입력 2016-07-22 06:56 수정 2016-07-22 09:38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한기부) 제47대 대표회장 장향희(,경기도 고양 든든한교회, 사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40년간 3000여회 부흥집회를 인도한 부흥사인 그는 현재 한국교회연합 공동회장과 영성부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1일 한국교회를 향한 그의 외침을 들어봤다.

먼저 장 대표회장에게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장 대표회장은 “영성회복 운동”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성장이 멈춘 원인은 양적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영성 함양에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전에는 신유와 성령의 은사가 충만한 부흥회가 많았다. 성도들도 뜨겁게 삶을 드리며 신앙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모습이 사라져 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영성회복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부흥회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한기부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기부는 국내 최고의 역량 있는 부흥사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한국교회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힘이 있다”며 “한국교회가 흔들리고 있는 이때 한기부 회원들이 더욱 사명감을 갖고 교회를 살리는 첨병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부흥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일부 부흥사들이 신유 집회에서 성도들을 쓰러뜨리며 비 신앙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가 있어 우려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흥사들은 그렇지 않다. 저의 경우 부흥회에서 말씀선포에 집중하는데 그때 치유의 역사가 일어 난다”고 전했다.

부흥 강사들이 갖춰야할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흥사는 우선 성품이 온유해야하고 강단에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부흥회 현장의 담임목사를 존중해야 한다. 부흥사는 평신도를 훈련시키려왔지 담임목사를 훈련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장로들이 잘해서 축복받은 이야기를 많이 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그들이 은혜 받아 교회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장로들이 은혜 받아야 교회가 부흥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올바른 교회관을 심어주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흥사에게 영적 야성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의 깊이”라며 “부흥사들이 말씀 연구에 힘을 쏟고 영성 함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회장은 한기부를 활성화시키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흥사들이 각자 개인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인식을 바꿔 하나돼 일해야 한다. 연합성회를 통해 부흥사들끼리 단합하고 협력하며 사랑으로 덮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공동체를 이루면 더 큰 사역을 능히 감당할 수 있고 한기부에 더 많은 회원들이 모일 것이라 생각한다. 양질의 회원들을 확보하는데 힘써 한기부를 활성화 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성실히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볼 때 한국교회의 상황은 성경의 예언대로 이뤄져 가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말세에는 악이 판치고 기독교인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 보면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에게 면류관을 준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적인 무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곧 성령운동입니다.”

장 대표회장은 “아무리 한국교회에 성도 수가 줄어든다 해도 성령운동을 하는 교회는 줄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한기부는 성령운동을 활발히 펼쳐 한국교회를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시대 속에서 하나님께 성실히 응답하며 지도자적 사역을 잘 감당해 주님 보시기에 흡족한 단체가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나아가는 한기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장 대표회장은 한기부에 많은 부흥사들이 들어와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부흥사들이 어려운 개척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나눔운동을 펼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겸손히 한국교회를 섬긴다면 주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며 “많은 부흥사들이 믿음의 삼겹줄로 하나돼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일으켜 주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