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축구가 韓의 갑?… 티켓 5만장 요구 이어 K리그 올스타전 취소

입력 2016-07-22 08:00 수정 2016-07-22 09:04
사진=신화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올스타전을 한중전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이 돌연 입장을 바꾸고 경기를 취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6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오는 8월 6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올스타전이 열릴지도 아직은 미정이다. 연맹은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의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올스타전을 양국 클럽 선수들 간의 대결로 협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측이 협상 막바지에 입장을 바꿨다. 양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대결한다는 이유로 중국축구협회는 이 계획을 불허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측과 협의했지만 결국 취소됐다. 우리나라에서 단독으로 올스타전을 추진해야 하지만 시간이 오래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스타전을 추후 개최할 경우 리그 일정을 마치는 11월이 유력하다.

 중국축구협회의 기행은 처음이 아니다. 오는 9월 1일 우리나라(경기장 미정)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티켓 5만장 사전 판매를 요구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사진=국민일보 DB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세미나에서 “중국 측에서 3만장 이상의 티켓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리 홈경기지만 중국 축구팬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며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중국 응원단으로 뒤덮인 홈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 직원이 지난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으로 찾아와 한중전 티켓 구매를 문의했다”며 “중국이 한국 원정을 준비하면서 미리 대규모 티켓을 문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중국 측은 당초 입장권 5만장을 요청했다. 지금은 최소 2만장 수준으로 내려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여행사들은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티켓 2만장은 중국 측이 요구한 기본 수량이다. 이 상품의 인기가 좋아 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중국에서 최대 5만명의 응원단이 방문할 경우 슈틸리케호는 사실상 원정경기와 같은 분위기에서 싸울 수밖에 없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은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다. 한중전이 다른 경기장에서 열릴 경우 중국 응원단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