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선거인단 대표이자 참전용사 출신인 알 발다사로(59·사진)는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습격사건(벵가지 사태)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의 책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스(1960~2012) 미국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시위대에 습격당해 숨진 이 사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한 외교 실패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발다사로는 “힐러리는 벵가지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일들은 나를 역겹게 한다”고 했다. 이어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취급한 것까지 언급하며 “반역을 저지른 것과 같다”며 “힐러리를 사선에 세워두고 사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보훈 분야 고문을 맡은 발다사로는 지난 5월 트럼프가 1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참전용사들에게 지급하겠다고 한 공약을 사실상 설계한 인물로 꼽힌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캠프는 “우리는 발다사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