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더한 측근…“반역자 힐러리, 쏴 죽여버려야 한다”

입력 2016-07-21 18:01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인사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해 ‘반역자’라며 “총살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일로 미국 정보기관이 수사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 발다사로(사진=트위터 캡처)


뉴햄프셔주 선거인단 대표이자 참전용사 출신인 알 발다사로(59·사진)는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습격사건(벵가지 사태)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의 책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스(1960~2012) 미국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시위대에 습격당해 숨진 이 사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한 외교 실패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발다사로는 “힐러리는 벵가지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일들은 나를 역겹게 한다”고 했다. 이어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취급한 것까지 언급하며 “반역을 저지른 것과 같다”며 “힐러리를 사선에 세워두고 사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보훈 분야 고문을 맡은 발다사로는 지난 5월 트럼프가 1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참전용사들에게 지급하겠다고 한 공약을 사실상 설계한 인물로 꼽힌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캠프는 “우리는 발다사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