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시중에 판매된 대다수의 공기청정기 필터가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을 비롯한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이 물질이 실제 공기 중으로 방출되어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OIT를 함유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필터 58개에 대한 회수 권고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공기청정기 필터가 검출된 제품은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렐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사실상 시장을 형성하는 거의 모든 회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셈이다. 또 안정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한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25~46%의 OIT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환경부의 유해물질 조사에서는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한 안전성 검증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모든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한 위해성이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은 셈이다. 필터식 공기청정기를 구입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가정용 에어컨 필터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필터를 아예 탑재하지 않은 공기청정기가 조용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에어로사이드’라는 공기청정기는 NASA가 직접 개발한 광촉매 생물 전환(PCO) 기술을 독점으로 탑재하여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한다. 이 기술은 제품 내부로 끌어당긴 유해물질을 원소 단위로 분해하여 무해한 물질로 바꿔버려 필터처럼 따로 유해물질을 거르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공기청정기 내부에서 유해물질이 번식하지 않아 따로 OIT나 여타 항균제를 첨가할 이유도 없다.
에어로사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으로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물리적 치료기기로 사용되는 CLASS Ⅱ(클래스투) 승인으로, 해외에서는 의사들의 호흡기 질환 추천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내 공기감염 방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 많은 병원들과 건강시설에서 도입을 고려 중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의 중환자실과 병실에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업체를 중심으로 도입했거나 도입 중에 있다.
에어로사이드는 공기 중 유기물질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거한다. 필터를 비롯한 기존 공기청정기 제품들로는 잡기 어려웠던 바이러스와 세균,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 가정이나 병원은 물론, 마트 및 식자재창고, 화훼시설, 와인창고, 공공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공기질을 유지함으로써 시설의 이윤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업체는 예상하고 있다.
전재우 기자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 확산일로…정답은 ‘필터 탈출’
입력 2016-07-21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