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서부에서 7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공범 A씨(22·여)가 경남 하동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경남 하동경찰서는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의 S여관 내실에 침입해 박모(76·여)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A씨를 21일 오후 2시25분쯤 경남 하동의 한 PC방에서 검거해 수원으로 압송해 살해동기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의 S여관 내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던 중 주인인 박씨가 잠에서 깨자 흉기로 살해한 뒤 박씨의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박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여관 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검시 결과 목을 졸린 흔적이 있고 피해자 사망 후 카드가 사용된 내역이 있어 타살에 의심을 두고 수사를 진행 해왔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5시쯤 숨진 박씨의 신용카드로 200여만원이 결제된 사실을 확인한 뒤 추적 끝에 20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서구 양천로 노상에서 B씨를 검거하고 달아난 공범 A씨를 추적해 왔다.
한편 이번 공범 A씨 검거에는 PC방 업주(50)와 경찰 간부의 예리한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는 이날 오후 1시쯤 몹시 불안·초조해 하는 여성 손님을 보고 친구인 부산경찰청 면허계 여태문(50) 경위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여 경위는 “손님 주위에 몰래가서 무엇을 검색하는 지 살펴보라”고 했다. 업주는 “손님이 수원살인사건 내용을 검색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여 경위는 부산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상황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남경찰청과 하동경찰서는 인력을 PC방에 출동시켜 공범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수원 여관 내실 침입 70대 여성 살해 공범 하동서 검거
입력 2016-07-21 15:56 수정 2016-07-2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