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고각발사하는 노동 미사일 쏠 수 있나, 사드 효용성 끊이지 않아

입력 2016-07-21 15:50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 19일 황해북도 황주군 일대에서 발사한 노동(사거리 1300㎞) 계열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고각(高角) 발사로 최소 150㎞ 이상 솟구친 뒤 600여㎞를 날아갔던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이는 사드 요격미사일의 요격 범위인 고도 40~150㎞를 벗어나는 것이어서, 북한의 ‘사드 무용지물' 주장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황주 지역에서 노동미사일을 쏠 때에 대해서는 합당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군당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북한이 미사일 기지에서 남한을 향해 발사하는 것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특정지역에서 발사하는 것에 대해 밝히기는 힘들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하더라도 종말단계(미사일이 포물선으로 날아오다 목표물을 향해 낙하하는 단계)에서 경북 성주 지역에 배치될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번 발사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 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해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에서 높은 각도로 노동미사일을 발사해 종말단계에서의 사드 요격미사일의 요격 범위(40~150㎞ 고도)와 사거리(200㎞)를 벗어나게 한 뒤 남한 후방지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고각 발사를 진행했을 것으로 분석했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도 떨어질 때에는 40~150㎞의 요격 범위 안에 들어온다”며 사드로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