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라기스 4차 발굴에서 한국발굴단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은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VCU) 인류학·종교학과 학생들입니다.
한국발굴단은 고고학자와 한국인 자원봉사자를 모두 합해도 6명에 불과합니다. 적은 인원으로 막노동에 가까운 발굴 작업을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VCU 학생들의 참여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들은 3주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발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40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하는 열악한 환경인데도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일합니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는 잠시 손을 멈춘 뒤 팝송을 틀어 놓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로 듣는 노래는 90년대 인기그룹 스파이스걸스의 ‘워너비(Wannabe)’입니다.
학생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발굴현장에서 발굴을 돕고, 오후에는 발견된 토기 조각 등을 세척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 중에는 크리스천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텔 라기스 발굴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 2학년인 캐시(20·여)씨는 “수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왔다”면서 “교회에 다니진 않지만 3000년 전의 성벽과 토기 등 유물이 발견되고, 그 유물이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증거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라기스(이스라엘)=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미션앤피플] 텔 라기스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VCU 학생들
입력 2016-07-2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