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아빠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33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늘어났다.
맞벌이 부부가 잇달아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뒤에 육아휴직에 들어간 사람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 지급하는 '아빠의 달' 혜택이 지난 1월부터 3개월(기존 1개월)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2046명으로 1년 전(594명)보다 3.4배나 급증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만 볼 수 있던 남성 육아휴직 사례가 100인 이상~300인 미만에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4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늘어났다.
다만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육아휴직 비중은 7.4%에 그쳤다. 여전히 육아휴직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5.1%)보다는 2.3%포인트 늘어났다.
정부는 향후 1~3개월 정도의 단기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성의 육아참여를 계속 촉진해갈 계획이다.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남성 육아 참여를 높이려면 기업 문화와 사회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경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계속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전환형 시간 선택제 활용을 통해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고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