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홍콩 봉황망 등에는 송영선 전 의원의 발언을 소개한 기사가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봉황망은 송영선 전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제) 배치를 주제로 TV토론회에서 “20년 전 11억 거지떼가 어떻게 이렇게 한국을 대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식을 접하고 “한국산 화장품과 드라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댓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는군요.
송영선 전 의원의 발언은 16일 새벽 0시 반부터 방영된 JTBC ‘밤샘토론 - 사드 배치, 한국 안보에 약일까 독일까?’ 편에서 나왔습니다. 송영선 전 의원은 중국이 경제성장에 힘입어 한국을 상대도 안 되는 국가로 생각하고 있고 사드 배치와 관련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중국이 보는 북한은 꼴 보기 싫지만 필요한 거예요. 필요악인 거예요. 카드를 필요할 때만 쓰는 거예요. 그걸 던지고 우리하고만 합쳐서? 중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과 북쪽을 다 자기들 영향권 속에 넣고 싶습니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기 싫은 거예요. 근데 미국이 더 강한 영향력을 한국에 행사한다는 건 참을 수가 없다는 거죠. 나는 이것은 과거 자기들이 청나라 시대 때까지의 사고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어디 감히, 저는 정말 열 받는 게 20년 전에 11억 거지떼설이 들이 어디 이렇게 겁도 없이, 우리 한국에.”
송영선 전 의원의 거친 발언에 상대 토론자였던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방송 진행자들도 외교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이라며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중국을 깔보는 표현을 쓴 것도 문제지만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는 식의 사고를 한다는 것은 한심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일부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폭언”이라는 비난도 했습니다. 실제 페북지기에도 ‘중국 내 반한감정을 촉발시킬 수 있다. 해당 기사를 삭제할 수 없겠느냐’는 정부 당국자의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중국해 판결 파문과 한반도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 내 국수주의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송영선 전 의원의 발언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나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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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