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난 피하지 말고, 당당히 소신지켜라"

입력 2016-07-21 13:08 수정 2016-07-21 15:13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경북 성주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모든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나라를 지키고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금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돼 가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서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문제에 불순 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이번 배치가 결정된 지역의 여러 분도 대화와 소통으로 최선의 해결 방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각료들과 국가 안보를 맡고 계신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셔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도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