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리 강남 유명 성형외과 관계자들 입건…원장 구속영장

입력 2016-07-21 13:2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100억원대 탈세와 리베이트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 신모(43)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병원과 제약회사 관계자 등 42명을 입건하고, 이중 중국인 환전상인 최모(34)씨를 여신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전체의 70%에 달하는 중국인 환자 매출을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105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7개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납품받는 대가로 5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세금을 빼돌리려고 진료 차트를 삭제하거나 이중 장부를 만들었다.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거나 중국 환전상과 연결된 중국 카드단말기를 이용해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해 세무당국에 매출 신고를 하지 않기도 했다.

수술비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이 병원에 중국인 환자를 소개한 브로커들은 도주한 상태다.

원장 신씨는 2014년 말 의료진들이 수술 중 생일파티를 하는 등이 담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자, 이듬해 1~2월 보도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해 달라며 언론사 3곳에 3000여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병원은 2010년께부터 강남의 한 빌딩 9개층에서 영업 중이며, 근무하는 의사 수만 14명에 이른다.

경찰은 브로커 등의 행적을 쫓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