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자사가 시공 중인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선정한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 중 ENR로부터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상을 받은 것은 SK건설이 처음이다.
유라시아해저터널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저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최고 수심 110m 해저에서 대기압의 11배에 달하는 높은 수압을 이겨내고 3.34㎞ 해저구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고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다. SK건설은 해저구간 굴착에 착수한 지 1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준공에 앞서 매년 세계적 권위의 기관들로부터 최고의 프로젝트로 잇따라 상을 받고 있다”며 “바닷속 높은 수압과 무른 해저지반 등 매우 까다로운 작업 환경에서 해저 구간 공사를 무사히 마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지난해 12월 국제터널지하공간학회(ITA)가 수여하는 ‘올해의 메이저 프로젝트상’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수상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으로 SK건설은 2041년 6월까지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을 맡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