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차량에 치인 아이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어나오는 모습이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한 재래시장에 있는 정육점 CCTV에 포착됐는데요. 네티즌들은 "이래서 운전자의 후방주시가 중요하다" "아이가 기민하게 대처해 목숨을 구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은 지난달 29일 SBS 모닝와이드 페이스북에 "후방 사각지대 어린이 사고"라는 제목으로 공개됐습니다. 제목대로 후방 사각지대 사고를 담고 있는데요. 영상은 한 아이가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길을 걷던 아이는 신발을 고쳐 신기 위해 몸을 구부립니다. 이때 SUV차량이 서서히 후진으로 아이를 향해 다가 옵니다. 차량은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보지 못했는지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아이는 차량 밑에 깔리고 맙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정말 아찔한데요. 더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집니다.
아이를 친 차량은 후진을 멈추지 않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장면인데요. 이때 아이가 기지를 발휘합니다. 차량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팔과 무릎으로 기기 시작한 겁니다. 아이의 필사적인 탈출 노력은 수초간 이어집니다. 거리로 보면 대략 5m 가까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이 잠시 멈춰선 사이 아이는 구사일생으로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영상 속 어린이는 9살 김민수 군입니다. 인터뷰에서 "안 죽으려고 기어나왔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아들이 차에 맞춰서 기어가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울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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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추돌사고로 꽃다운 젊은 여성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 운전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이 영상도 사고 여파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